전국의 들이나 밭, 습기 있는 빈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대나무 대신 복조리를 만들 정도로 힘있는 무릇의 꽃대가 무리 지어 피어 있는 모습은 한여름에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이다. 속명인 Scilla는 지중해에서 약용하던 ‘Skilla’에서 나온 말이다. 꽃말은 ‘강한 자제력’, ‘자랑’이다.
봄에 나온 잎은 여름에 꽃이 나올 무렵 지고 가을에 새로이 잎이 자란다. 꽃의 모양이 맥문동과 비슷하지만, 맥문동은 가늘고 질긴 잎이 여러 장 모여 나며 뿌리줄기가 굵고 딱딱하다. 동북아시아 원산으로 일본·만주·중국·타이완·우수리 지방 등에 분포하며, 꽃이 흰색인 것을 흰무릇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흉년이 들면 구황식물로도 많이 이용했다. 시골에서는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는 잎을 데쳐서 무치거나 비늘줄기를 간장에 조려서 반찬으로 많이 먹었고, 비늘줄기를 고아서 엿으로 먹기도 했다.
한방에서는 풀 전체를 면조아(綿棗兒)라고 하며 해독, 소종에 효능이 있다. 타박상이나 요통, 근골통, 옹저 등을 치료할 때에도 쓰인다. 비늘줄기와 잎을 알코올에 담가 추출한 물질은 강심작용을 한다.